대학교 재학중에 사시 2차까지 패스하고 20대 젊은 나이에 판사가 된 고등학교 여자후배가 있습니다. 
몇년전 사시 2차 합격소식을 접하고 축하이멜을 주고 받았을때는 축하겸 농담으로 "최소 변호사 ㅇㅇㅇ후배님"이라고 언급했었지요. 그후 잊고 있다가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해서 '인터넷검색'을 해봤었습니다.

사법연수원 수료후 예비판사(현재는 정식판사)가 되었더군요.

하지만 약간 주제넘은 노파심이 들었습니다. 판사는 공부만 잘하고 열심히해서 사시패스후 '판사'가 되는게 아닌 사회경험을 두루한 후에 일정 자격조건을 갖춘후 판사로 임용되는 것이 사법부와 판사에 대한 신뢰가 좀더 쌓일수 있다고 생각하니까요.

이러한 측면에서 개인의 능력은 인정되면서도 '과연' 법을 바탕으로 정의롭게 남을 심판할 위치에 있을수 있는지 약간 의문이 들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후 잊고 있다가 최근에 '인터넷검색'을 다시 해봤습니다. 이멜소통은 일부러 안(못)하고 있습니다. (판사되었다고 뜬금없이 이멜보내면 이상하지요?^^)

최근 동향을 보니 모 지방법원내 봉사모임을 통해서 사회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사회의 소외된 곳을 직접 찾아가 봉사하며 소통하려는 모습을 보니 개인과 사법부에 대한 신뢰가 다소나마 들었다고나 할까요?

그후, 예전에 주고 받았던 이멜을 다시 보았습니다. 이멜 끝에 항상 붙어 있던 아바타와 꼬리말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Daum 이멜 스샷


너에게 묻는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안도현 시인시집『외롭고 높고 쓸쓸한』 (문학동네, 2004) 중에서 / 출처 : 안도현 시인 공식사이트


당시에는 무심코 지나치며 읽었던 이멜 말미 문구가 사법부를 이끌어갈 젊은 판사의 마음속에 있을것 같다고 생각하니 한번더 더 믿음이 쌓이더군요. 판사가 되기 전에 이러한 마음가짐을 가졌던 후배님의 현재 말풍선에는 어떤 말이 담겨있을지 궁금해오기도 하네요.

덧붙이면, 적어도 아래와 같은 마인드를 가진 사람은 필터링되는 시스템이 사회전체적으로 가동되었으면 하고 바랍니다.
"밥먹고왔더니 진정된다...ㅡㅡ;; 내 까는 사람들 나 신고하는사람들..쎄게 나가보자.. 일단 경찰에 신고를 해... 그럼 내가 역관광시켜줄께... 빽없고 돈없으면 신고하지마.나한테 털리기 싫으면... 난 경찰쪽에도 끈이 있고 정통부에도 끈이 있으니까 까이꺼 신고좀 먹으면 샤바샤바하믄되는거고 니들은 끈없으면 디지는거야 알았어?? 지금부터 신고시작해... **에다 신고하지말고 경찰에다 해야해.알았어? 창원**본진은 긴장하고있으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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